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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의 수다#910]일본 히로시마성, 화려함보단 상징성

히로시마 시내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히로시마성(広島城)은 1589년 전국시대의 무장 모리 데루모토가 축성을 시작하면서 역사가 시작된 성이다. 산 위가 아닌 오타강 하구의 평지에 지어진 평성으로, 이후 후쿠시마 가문과 아사노 가문을 거치며 히로시마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히로시마성에서 가장 눈에 띄는 높은 건물이 천수각인데, 일본 성에서 가장 중심이 ...

[카일의 수다#909]히로시마성에서 만난 1945년의 흔적, 피폭 대도리이

히로시마성을 둘러보다 보면 동쪽 입구에서 커다란 도리이 하나를 만나게 된다. 이곳은 히로시마 호국신사(広島護国神社)의 피폭 대도리이(被爆大鳥居). 지금은 히로시마성 동쪽, 옛 우라 고몬(裏御門) 부근에 서 있지만 원래부터 이곳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1934년 당시 호국신사는 지금의 구 히로시마 시민구장 부근으로 이전했고, 이 도리이는 당시 신사의 입...

[카일의 일상#912]히로시마 프렌즈!

히로시마에 왔다고 하면 다들 하나같이 묻는다. “원폭은 괜찮아?” 누군가는 우스갯소리로, 누군가는 비아냥거리듯 그런 이야기를 한다. 한국 사람으로서 일본에서 평화를 이야기하는 모습을 마냥 편하게 받아들이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지나온 역사를 생각하면 더 그렇다. 그럼에도 이곳에도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평범한 아침...

[테이스팀#671] 일본 소바, 한국 메밀국수와는 또 다른 맛

일본에서 먹은 자루소바. 차갑게 식힌 소바를 쯔유에 찍어 먹는 가장 익숙한 일본식 소바다. 일본 소바는 메밀 함량이나 면을 뽑는 방식에 따라 향과 식감이 꽤 달라진다고 한다. 메밀 함량이 높을수록 특유의 구수한 향이 강하고, 면은 부드럽기보다는 뚝뚝 끊어지는 느낌이 있다. 반대로 밀가루 비율이 높으면 면이 좀 더 매끈하고 탄력 있는 식감이 난다. 먹으...

[카일의 일상#911]첫 회의

일본 회사로 이직한 지 어느덧 2개월. 첫 2개월은 ‘나는 대체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걸까?’ 하는 불안감으로 보내고, 2개월이 지나니 갑자기 툭툭 던져지는 미션들에 ‘이건 또 어떻게 하라는 거지?’ 하는 새로운 불안감이 찾아왔다. 기대했던 모습과는 조금 다르지만, 어쨌든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 중. 그리고 드디어 첫 번째 관문, 일본 업체 담...

[카일의 일상#910]나는 누구!? 여긴 어디!!

인생은 답이 없다지만… 진짜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인생의 중요한 결정은 신중해야하기도 하지만, 또 신중하다보면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때도 있다. 그래서 지금이 최선인가!? 무조건 지금이 최선이겠지! 그러나 최선은 바뀔 수 있고 늘 그 최선을 찾아가는 여정, 그게 인생인건가!? 모르겠는 밤….

[테이스팀#670]일본 - 솥밥이 맛난 고깃집 만마루

일본에서 지내면서 고깃집을 몇 군데 가봤는데, 일본 야키니쿠집에서도 김치나 냉면 같은 한국 메뉴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런데 냉면은 아무래도 한국에서 먹던 맛과는 조금 다른 경우가 많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숯불 야키니쿠집이다. 숯불에 다양한 고기를 구워 먹는 일본식 고깃집인데, 다른 곳보다 한국식 메뉴가 조금 더 다양해서 반가웠다. 김치나 냉면뿐 아...

[테이스팀#669]한국 해방촌 잠수교집 해방촌 직영점

8월 한국에 방문했을 때, 오랜만에 지인들과 만나 낮술 한잔했다. 이날 우리가 찾은 곳은 해방촌에 있는 잠수교집 해방촌직영점. 잠수교집은 냉동삼겹살, 일명 냉삼으로 유명한 곳이다. 얇게 썰어 급랭한 삼겹살을 구워 먹는데, 고기와 함께 김치, 파채, 콩나물무침 등 다양한 곁들임도 푸짐하게 나온다. 테이블 가득 음식이 차려지고 고기까지 불판에 올리니 본격...

Navigation [테이스팀#668]일본스러운 커피집 Craft&Coffee 結い

주말에 어디 카페를 가볼까 검색하다가 일본집 느낌이 물씬 나는 모습에 끌려 찾아가 본 Craft&Coffee 結い. 처음부터 화려하고 세련된 카페라기보다 오래된 일본 가옥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공간이라 더 마음에 들었다. 일본식 정취가 느껴지는 실내에 잔잔한 재즈 음악이 흐르고, 천천히 앉아 커피를 즐기기 좋은 편안한 분위기였다. 이곳은 주인장이 직...

[카일의 일상#909] 새벽에 찾아간 구레의 하치마키야마 전망대(鉢巻山展望台)

히로시마현 구레시에 있는 鉢巻山展望台(하치마키야마 전망대). 노로산 중턱에 자리한 전망대로, 세토나이카이에 펼쳐진 섬들과 바다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도로도 한산하고, 창문을 조금 열어두니 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아침바람이 기분 좋게 느껴졌다. 전망대에 도착해 바다 쪽을 바라보니 탁 트인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지만, 이날은...

[테이스팀#667] 일본에서 만난 한식당, 오모니손

살고 있는 곳에서 유명하다는 한식당 ‘어머니손(오모니손)’에 다녀왔다. 이름부터 왠지 엄마 손맛을 기대하게 되는데, 과연 어떨지 (사실 큰 기대는 안 했다.) 외국에서 먹는 한식은 아무래도 한국에서 먹던 맛과 비교하게 되는데, 그러면 만족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예전에 말레이시아에서 먹었던 한식도 아쉬웠지만, 그래도 한국 분들이 운영하셔서인지 조금...

[테이스팀#666]깔끔한 일본 소바정식과 아나고 튀김

주말 지인과 히로시마 나들이 더운 날씨에 뭘 먹을까 고민하다 소바집으로 향했다. 평소 한국식 메밀면을 좋아해서 기대했는데, 일본 소바는 생각보다 면이 조금 더 단단하고 꼬들한 느낌이었다. 아직 일본 소바만의 매력은 잘 모르겠지만, 담백하고 깔끔해서 부담 없이 한 끼 먹기 좋았다. 같이 주문한 아나고(붕장어) 튀김도 먹을 만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

[카일의 일상#908]한국 면허증 일본면허증으로 전환 신청

처음 일본에 왔을 때는 운전할 생각이 별로 없었다. 대중교통이 워낙 잘 되어 있고, 굳이 한국에서 안 하던 운전까지 해야 하나 싶었는데, 생활하다 보니 차가 있으면 훨씬 편하겠다 싶은 순간들이 하나둘 생겼다. 일본에서는 외국 운전면허를 일본 운전면허로 변경하는 것을 흔히 외면 전환(外免切替)이라고 한다. 외국 면허가 있다고 해서 일본 면허가 자동으로 ...

[카일의 일상#907] 올해 토마토 농사는 실패인 걸까?

올해는 조금 늦게 시작한 탓인지 토마토가 생각만큼 잘 자라지 않았다. 꽃은 피는데 열매는 맺히지 않고, 어느 순간부터 잎이 하나둘 시들기 시작했다. 일본의 여름 햇빛은 정말 너무 뜨거웠다, 지금도 뜨겁다. 강한 햇볕에 기온까지 높아지니 토마토도 많이 지쳤던 것 같다. 꽃이 피어도 더위 때문에 수정이 잘 안 됐던 건지 열매가 잘 달리지 않았다. 그래도 ...

[카일의 수다#908]드라마 샤이닝, 같은 열차를 탔다고 같은 역에서 내리는 건 아니니까

드라마 《샤이닝》은 젊은 시절 서로에게 가장 특별했던 두 사람이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마주하는 이야기다. 큰 사건이나 극적인 사랑보다 두 사람이 지나온 시간과 감정의 결을 따라가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 무엇으로 이어지고 또 무엇 때문에 멀어지는지를 보여준다. 전철과 기차, 지하철역처럼 ‘이동하는 공간’이 계속 등장한다. 역은 참 묘하다.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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